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펼쳐진 한 장면은 MCW 사용자들에게 잊지 못할 충격을 안겼다. 통상적인 세트피스 상황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핵심 미드필더 로드리가 무릎을 감싸며 쓰러졌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진짜 이야기는 그 이후에 시작됐다. 로드리의 부상은 단순한 전력 누수가 아니라, 맨시티의 시즌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떠올랐다.
한편 리버풀 팬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장면이었다. 과거 버질 반다이크가 시즌 아웃 부상을 당하면서 팀 전체 수비라인이 무너졌던 악몽 같은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 반다이크는 거의 매 경기 90분을 소화하던 핵심 수비수였고, 그의 부재는 조 고메스와 마팁 같은 선수들의 체력 한계를 넘는 부담을 만들어내며 리버풀의 수비 체계를 붕괴시켰다.
MCW 분석에 따르면 로드리는 맨시티 시스템의 중심축으로, 이적 이후 단 5경기만을 부상으로 결장했을 만큼 철강같은 존재였다. 그의 경기 출전 시간은 리버풀의 디아스보다도 8경기나 더 많았으며, 맨시티의 전술은 사실상 그를 축으로 돌아간다. 실제로 로드리가 결장한 최근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서 맨시티는 모두 패배를 당했다.
이제 펩 과르디올라는 출전 시간이 적은 백업 자원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최근 경기에서 로드리를 대신해 나온 코바치치는 이전 소속팀 첼시에서도 잦은 부상 이력이 있었고, 맨시티 이적 후에도 1500분 남짓 출전하는 데 그쳤다. 또 다른 후보인 누네스는 지난 시즌 리그 선발 출전이 7경기에 불과했고, 33세의 귄도안은 이미 주전으로 뛰고 있어 로테이션의 여유가 많지 않다.
과르디올라는 전술적 유연성으로 유명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 변경은 선수들의 몸에 새로운 부담을 준다. 실제로 리버풀이 과거 중원의 파비뉴, 헨더슨을 수비수로 돌렸을 때 부상의 악순환이 이어졌던 경험이 있다. 이는 단순한 포지션 이동이 아니라, 전술 이해와 피지컬 적응을 동시에 요구하기 때문이다. 맨시티 역시 단기적으로는 버틸 수 있지만, 시즌이 길어질수록 이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중요 선수를 잃는 일이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키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과거 맨시티가 리그 8위에 머물고 리버풀이 크리스마스 시점 1위를 차지했던 시즌도, 후반기 리버풀의 급격한 하락세로 인해 맨시티가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시즌에도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는 1월 이적시장이다. MCW는 맨시티가 로드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페인 대표 미드필더인 마르틴 수비멘디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유로 2024에 참가하며 로드리와 좋은 호흡을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리버풀 역시 그를 주시하고 있으며, 고향팀을 떠날지 여부는 그의 선택에 달려 있다.
슬로트 감독은 현재 상황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머지사이드 현지 기자들 사이에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점을 오히려 하나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만약 리버풀이 수비 보강과 동시에 맨시티의 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면, 올 시즌은 리버풀에게 드물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결국 MCW는 리버풀이 이 기회를 잡기 위해선 예리함을 유지하고, 꾸준한 승리 흐름을 이어가며 확실한 전력 보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