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가 하비 감독의 시즌 종료 후 퇴임을 일찌감치 발표한 것과 달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직도 에릭 텐 하흐 감독 경질 여부를 두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MCW 커뮤니티의 반응을 보면 다소 의외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차라리 급하게 해 지는 태양을 붙잡으려 애쓰는 대신, 차분히 밤하늘 별빛을 기다리는 편이 낫다는 말처럼, 일부는 아직도 텐 하흐에게 기회를 주려는 듯하다.
하지만 왜 맨유처럼 세계적인 빅클럽이 바르사처럼 신속하고 과감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걸까? 이는 네덜란드 출신인 텐 하흐에게 마지막으로 스스로를 증명할 시간을 주려는 배려일 수도 있고, 혹은 구단 내부의 정치적 갈등이 작용하고 있을 수도 있다. 어떤 이유든 간에, 이러한 미온적인 태도는 맨유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맨유의 운영 흐름을 살펴보면,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적 시장에서 가지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었다는 점이 뚜렷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복귀, 솔샤르의 경질, 이후 랄프 랑닉 감독 대행 체제와 텐 하흐의 선임까지, 클럽은 계속해서 변화의 흐름 속에 있었다. 호날두가 팀을 떠난 뒤, 텐 하흐는 마침내 전권을 쥐게 되었지만, 그가 만들고자 했던 팀은 프리미어리그의 경쟁자라기보다 SNS 상의 ‘화제팀’처럼 변해버렸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5경기에서 고작 35골. 맨유의 공격력은 심각하게 무기력하다. 그런데도 텐 하흐는 공격 강화보다는 수비수를 보강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우며 팬들의 이해를 받지 못하고 있다. MCW 분석을 보면, 현재 맨유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가 아닌 공격에 있다. 물론 실점도 적지 않지만, 결국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 법이다.
MCW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텐 하흐가 맨유를 프리미어리그의 아약스로 만들고 싶어 한다는 해석이 많다. 그는 철학이 있는 감독이며, 자신의 방식으로 팀을 성공으로 이끌고 싶어 한다. 과거를 씻어내는 파도처럼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잊히겠지만, 그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비록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축구를 관철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프로젝트가 되기 위해선, 팀의 현실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지금처럼 골 결정력 부족이 이어지면, 텐 하흐의 철학도 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전술 변화, 선수 간의 조화, 보다 날카로운 공격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MCW 커뮤니티는 성적이라는 구체적인 결과 없이 팬들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축구에는 리셋 버튼이 없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맨유가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특히 맨유는 다음 라운드에서 리버풀과의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은 당장의 관심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주말 맨체스터 더비라고 밝히며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팬들은 이제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