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댈러스 매버릭스의 스타 가드 카이리 어빙이 팀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며, 자신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조건으로 전술 내 입지 강화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MCW 보도에 따르면, 어빙은 팀이 제시한 3년 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 연장을 거절했으며, 이에 따라 매버릭스와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어빙은 이번 시즌 내내 화려한 퍼포먼스를 자제하며 농구에만 집중해온 모습이다. 그가 보여준 왼손 결승 득점은 팬들의 뇌리에 남았지만, 시즌 전체적으로는 루카 돈치치에게 팀의 중심이 과도하게 몰린 채 조연처럼 활용되며 존재감이 다소 옅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빙은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의 득점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뛰어난 개인기와 경기 이해도를 갖춘 정통 슈퍼스타다.
MCW 분석에 따르면 어빙의 가장 큰 불만은 바로 전술에서의 역할 축소다. 제이슨 키드 감독의 전술 하에서 대부분의 공격권은 루카 돈치치에게 집중되어 있고, 어빙은 코너에 대기하다 캐치앤슛을 시도하는 역할에 머물러 있다. 이는 그가 가진 1대1 돌파력과 크리에이팅 능력을 무색하게 만드는 기용 방식으로, 그 역시 “나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라며 팀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와 같은 어빙의 요구에 대해 미국 현지 언론 역시 상당한 공감을 표하고 있다. 돈치치가 뛰어난 선수라는 데 이견은 없지만, 그의 고립 중심의 플레이스타일은 오히려 팀의 공격 다양성을 해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특히 어빙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과거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했던 클리블랜드 시절처럼 두 명의 볼 핸들러가 함께 경기 흐름을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MCW 커뮤니티에서는 현재 매버릭스의 전술적 한계를 키드 감독의 고집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그가 더 이상 선수단의 재능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어빙과 돈치치의 ‘동유럽 듀오’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어빙은 댈러스의 핵심 전력으로서 단순한 계약 조건 이상의 것을 원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중심이 되는 전술 설계, 공격 기회의 재분배, 그리고 코트 위에서의 자유도를 통해 진정한 리더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 매버릭스가 그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빙은 재계약보다는 이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댈러스는 서부 컨퍼런스 상위권에 위치한 전력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운영 미숙으로 인해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MCW는 “어빙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연봉이 아닌, 진정한 존중과 신뢰”라며, 이번 재계약 협상은 매버릭스의 철학을 시험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결국, 어빙이 매버릭스에 남을지, 아니면 또 한 번의 이적을 선택할지는 팀이 그에게 어떤 응답을 내놓느냐에 달려 있다. 이 여름, 매버릭스는 단순한 계약서를 넘어서, 하나의 별과 함께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